S전자 버리고 ‘3D프린터’로 공중파 방송과 인연 맺은 ‘기가 막힌 사나이’

3D프린터 한 대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는 굴지의 S전자 연구직을 포기했고 화려한 유학생활이 보장한 장밋빛 미래를 잠시 미뤄뒀다. 하루 종일 돌아가는 3D프린터에는 이상호 만드로 대표의 꿈이 담겨 있다. 3D프린터에 홀딱 반한 이상호 만드로 대표는남들이 보기에순탄한 길 대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닦고 있다. 그런데 재밌다. S전자를 떠났지만SBS가 그를 찾았다. SBS 예능 프로그램달콤한 나의 도시에는 이상호 만드로 대표가 3D프린터로 제작한 모형이 쓰인다. 이상호 만드로 대표와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개인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이력은 겉보기에 완벽한 직장이 아니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에 종사하는 것. 이것은 단언컨대 가장 자랑스러운 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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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무실 안에 3D프린터가 여러 대 돌아가고 있다. 이상호 만드로 대표의 사무실은 대기업 사무실처럼 크고 화려하지 않았다. 그래도 열정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이상호 대표는 새로운 3D프린팅 플랫폼 사업을 구상하면서 출력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상호 대표가 나름대로 쌓아온 3D프린터 출력소 운영 노하우를 나우앤티비에 독점 공개한다.

 

3D프린터 잔뜩 사면 될까 “NO!”

이상호 대표는 “3D프린터 대수가 중요하지 않다고 단호히 말한다. 자신이 하려는3D프린터 출력 사업이 무엇인지부터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이상호 대표는피규어모델 제작 사업은 고가장비 1대를 구입하고 4~5명이 운영하는 형태가 좋다. 반면 3D프린터 출력을 대신해주는 사업은 여러 대의 3D프린터가 필요하다. 3D프린터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3D프린터 창업으로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이피규어 모델 제작이다. 흔히 피규어 모델이나 캐릭터(아트 토이) 제작은 고가의 3D프린터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오산이다. 이상호 대표는인물 스캐닝과 모델링 그리고 3D프린터로 출력한 결과물을 가공, 채색, 완성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샌딩, 도색, 광택, 채색 과정을 통해 살아있는 결과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3D프린터의 역할은 일부이며, 사람 손으로 빚는 작업의 비중도 높다는 얘기다. 이에 이상호 대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3D프린터는 보조제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3D프린터를 주인공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난관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한편 최근 이상호 대표는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도시 건물 모형을 3D프린터로 제작해 납품했다. 채색ㆍ후가공하는 전문 업체와 협력해 완성품을 만들었다. 완성품에 대한 반응은 매우 좋았다. 3D프린터가 없었다면 일일이 손으로 가공해 만들어야 했지만, 3D프린터 덕에 어려운 가공을 쉽게 해낼 수 있었다고. 이상호 대표는제작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표현하기 까다로운 부분을 완벽히 재연하는 데 성공했다면서도그러나 3D프린터 출력물만으로 한계가 존재했다. 까다로운 후가공을 거치고 나서 지금의 결과물을 얻게 된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했다. 이어 “3D프린터로 출력하면 결과물이 한 번에 나올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잘못된 것이다라며 “3D프린터 출력소를 운영하고 싶다면 후가공에 대한 이해가 분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맨손으로 도전하는 3D프린터 출력소 성공 비결 있을까 “YES!”

그렇다면시제품 출력 서비스에 집중하는 3D프린터 출력소는 어떨까. 이상호 대표는실패율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D프린터 출력 베테랑인 이상호 대표도 가끔 실패를 경험한다. 이는 3D프린터 특성 상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출력물이 들뜨거나 축이 틀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이를 감안해 고객에게 받을 출력비용을 산출해야 한다. 3D프린터 출력의 오류를 줄이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3D프린터 시제품 출력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은 대학생, 동아리, 동호회 등이다. 고객을 찾는 것, 일명영업은 직접 나서야 한다. 이쯤에서3D프린터 출력소 운영에 대한 비밀 하나. 이상호 대표에 따르면 일부 3D프린터 출력소는 기업 대 기업(B to B) 거래가 많은 편이라고 한다. , 일반인 고객 비중이 적더라도 확보된 고객이 있다는 뜻이다. 이상호 대표도 마찬가지다. “3D프린터와 관련된 분야 쪽 회사에서 근무하셨던 분이 창업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기업이 고정고객이므로 어느 정도 수입은 보장이 되죠. 이외에 일반인 고객을 소개받아 매출을 올립니다.”

 

그렇다면 일반인 고객은 어디서 찾을까. 3D프린팅 산업의 특성을 파악하면 일반인 고객은 쉽게 찾을 수 있다. 3D프린팅 산업은오픈 마인드가 통하는 곳이다. 지식을 서로 공유하며 발전하고 있다고. 온라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지식을 함께 나눈다면, 분명 일반인 고객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상호 대표는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 공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일반인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졌다고 했다.

 

다만, 이상호 대표가 아쉬운 것은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인식 차이다. 선진국의 3D프린팅 산업 규모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미비한 상황. 이에 대해 이상호 대표는선진국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한다고 해서, ‘내 밥그릇을 뺏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면서우리나라는 아직 공유 마인드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 3D프린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활발히 정보와 의견을 나눈다면 3D프린팅 산업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리라 믿는다고 지적했다.

 

서글서글한 외모와 친절한 성격. 꼼꼼한 설명이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지는 이상호 만드로 대표의 3D프린팅 철학은공유였다. 이상호 만드로 대표는 3D프린팅 산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따로 뛰지 않고 함께 걷자고 외치고 있다. 그 외침을 우리는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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